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 참수 작전이 성공한 것과 관련해 미국 국민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로를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거두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발표된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54%는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사망에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있다고 봤다.
지난 26일 밤 시리아 북서부에서 실시된 미국의 기습 작전에서 궁지에 몰린 알 바그다디는 막다른 터널 속으로 도망간 뒤 폭탄 조끼를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한 지도자라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44%로, 지난 1월24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나온 수치인 48%보다 오히려 4%포인트(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력한 지도자가 아니라고 대답한 이들의 비율은 51%에서 54%로 늘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성공을 발표할 때와는 온도차가 있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반짝 인기가 상승했었다. 빈 라덴 제거 작전이 끝나고 실시된 WP와 퓨리서치센터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76%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이 있다고 답했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와 터키의 국경 지대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이번 여론조사 응답자들은 44%가 IS에 대한 미국의 저지 노력을 약화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37%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
미국의 시리아 철군 선언이 신뢰받는 동맹으로서 미국의 평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묻는 질문에는 51%가 미국의 평판이 손상됐다는 의견을 냈다. 36%는 별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WP와 ABC의 여론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미국 내 1003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무작위 실시됐다. 65%는 휴대폰으로, 35%는 유선상으로 응답했다. 표본 오차범위는 ±3.5%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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