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협상 7년차를 맞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연내 마무리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NHK는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오는 3일부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에 방문하는 가운데 RCEP의 연내 타결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열리는 일본 각료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4일 방콕에서 열리는 RCEP 정상회의에서 협상에 임할 예정이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관세 인하를 비롯해 지적재산권과 전자상거래 규칙 등과 관련한 협상 타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2013년부터 교섭이 시작된 RCEP은 한국·중국·일본과 인도·호주·뉴질랜드, 그리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 등 총 16개 나라가 참여하는 중국 주도의 다자간 무역협정이다. 협상 타결시 전 세계 인구의 약 절반, 무역액의 약 30%를 차지하는 자유무역권이 생긴다.
당초 RCEP은 미국·일본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항하는 성격으로 추진돼왔으나,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TPP에서 탈퇴하면서 그동안 RCEP에 미온적이었던 일본도 결국 RCEP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같은 날 한국·중국·일본을 포함한 16개국은 방콕에서 RCEP 통상장관회의를 연다. 지금까지 20개 분야 가운데 18개 분야가 합의된 가운데 실시되는 막바지 교섭이다. 다만 값싼 중국산 수입품의 유입 가능성 때문에 관세 인하에 신중한 인도와의 입장차를 좁히는 게 관건이다.
우리나라에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하며, 일본에서는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전 경제산업상의 낙마로 마키하라 히데키(牧原秀樹) 경산성 부대신이 대신 참석한다. 새로 취임한 가지와라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은 국회 대응을 우선시한다는 명목으로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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