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英마클 왕자비 고충 “이해할 수 있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1일 15시 26분


영국 극우 정당 대표와 전화 인터뷰 中 발언
"마클, 보도를 너무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는 듯"

미국 할리우드 배우 출신인 메건 마클 영국 왕자비를 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1일(현지시간) 영국 극우 정치인인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가 진행하는 LBC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영국 언론의 공세를 받는 마클 왕자비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6위인 해리 왕자와 결혼한 마클 왕자비는 ‘외국인’에 ‘흑백 혼혈’이라는 이유로 영국 타블로이드지의 집중 공세를 받아왔다. 그는 지난달 영국 ITV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 ‘해리와 메건(Harry&Meghan)’을 통해서 타블로이드 신문과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클 왕자비의 ‘언론의 태도는 정말 불공평하다’는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유감스러운가”라는 질문에 “그(유감) 감정과는 조금 다르다”고 답했다.

이어 “마클 왕자비의 인터뷰들을 계속 지켜봤다. 그는 보도를 매우매우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면서도 “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6월 영국을 국빈방문했을 당시 해리 왕자를 만난 적이 있다며 “우리는 뭔가 통하는 것이 있었다.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벌써 몇 달 전의 이야기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는 정말 멋진 청년이다. 그들 가족 전체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영국 방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선(The Sun)과의 인터뷰에서 마클 왕자비를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미국 배우였던 마클 왕자비가 ‘트럼프가 당선되면 캐나다로 이주하겠다’는 트윗을 한 것과 관련해 “그가 (그렇게) 형편없는지(nasty) 몰랐다”고 말하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마클 왕자비가 아니라 그의 발언이 형편없다고 말한 것”이었다고 해명하며 영국 언론이 가짜뉴스를 퍼트렸다고 비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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