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문부과학상의 부적절한 발언이 도화선이 돼 내년 도입 예정이었던 일본의 대학입시용 민간 영어시험 정책이 갑자기 보류됐다. 최근 새 내각의 각료 2명이 낙마한데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NHK방송에 따르면 하기우다 문부상은 1일 기자회견에서 대학 입시의 영어 과목 시험을 대신해 내년부터 시행하려던 민간시험을 전격적으로 보류하고, 2024년 도입을 목표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적 상황과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안심하고 시험을 칠 수 있는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았다”며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민간 영어시험 정책은 토플 등 7개 민간 시험 성적을 대학 입시에 반영하는 제도다. 하지만 시험장이 도시에 집중돼 있고 응시료가 비싸 부자들에게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하기우다 문부상은 지난달 24일 방송에서 “신분에 맞게 노력하면 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야당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사이 가즈오(志位和夫) 일본 공산당 위원장은 하기우다 문부상의 사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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