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화웨이 되나…美, 중국판 유튜브 ‘틱톡’ 안보 위반 조사 착수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2일 17시 23분


틱톡 로고 - 회사 홈피 갈무리
틱톡 로고 - 회사 홈피 갈무리
미국 규제 당국이 전세계 젊은층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운영사 ‘바이트댄스 테크놀로지’가 립싱크 앱 뮤지컬리(Musical.ly)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안보상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바이트댄스가 2017년 12월 약 10억 달러(1조2000억 원)에 뮤지컬리를 인수 합병한 과정에서 개인정보 부정이용 등의 혐의가 있다며 국가안보상 위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FIUS는 공화당 소속 중견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가 지난달 9일 틱톡의 뮤지컬리 매수가 미국 국가안보상 우려가 있다며 심리를 청구한 것을 받아들였다.

루비오 상원의원은 바이트댄스가 뮤지컬리의 경영권을 차지한 뒤 구미에서 인기를 끌던 앱을 폐쇄하고 자사의 틱톡 개량판에 통합시킨 과정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검열하는데 틱톡이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비오 상원의원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중국의 틱톡이 “콘텐츠를 검열하고 중국 정부와 공산당에는 민감한 문제에 관한 활발한 논의를 억제하는데 악용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과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도 지난달 국가정보국(DNI)에 서한을 보내 틱톡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를 조사해달라고 의뢰했다.

짧은 동영상에 특수효과를 붙여 투고할 수 있는 틱톡은 인도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의 젊은 세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틱톡은 15초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포맷이다. SNS 플랫폼이 범람하는 가운데 틱톡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미디어 콘텐츠의 주 소비층인 ‘Z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했기 때문이다.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의 뒤를 있는 집단으로 일반적으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 인구를 일컫는다. Z세대는 수많은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정해진 시간 안에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한 세대다. 이에 따라 이들은 짧은 틱톡의 동영상 콘텐츠에 열광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출시된 틱톡은 현재 150개국에서 74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올 들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만 다운로드 수 10억 회를 기록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용자가 5억 명에 이르러 유튜브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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