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컨테이너 사망 39명 전원 베트남인으로 추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4일 03시 00분


英경찰, 베트남과 대책협의… 컨테이너 임대한 2명도 수사
베트남 경찰, 밀입국 알선책 체포

지난달 23일 냉동 컨테이너에 몸을 싣고 영국에 밀입국하려다 동사한 39명이 전원 베트남인으로 추정되면서 베트남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BBC 등에 따르면 에식스 경찰은 1일 “희생자 39명 모두 베트남 국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31명은 남성, 8명은 여성으로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 혹은 질식사했다.

경찰은 현재 희생자 가족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베트남 당국과 시신 운구 등 대책을 논의 중이다. 경찰은 사건 당일 컨테이너를 운반한 트럭운전사 모리스 로빈슨(25), 에이먼 해리슨 씨(23)를 살인, 인신매매, 밀입국 혐의로 기소한 데 이어 컨테이너를 대여업체에서 빌린 로넌 휴스(40), 크리스토퍼 휴스 씨(34)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형제인 이들은 물류회사를 함께 운영 중이며 사고가 난 냉동 컨테이너 임대 계약서에 서명한 인물이다.

베트남 경찰도 하띤성에서 밀입국을 알선해 온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베트남에서는 영국에 가려는 사람들을 겨냥한 밀입국 조직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3만 파운드(약 4500만 원)를 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는 “이 금액은 베트남 농촌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30년 치 연봉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영국#컨테이너 사망#베트남#밀입국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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