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모친상에 조의 표한 아베 “청구권협정에 관한 원칙 바꾸지 않는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4일 18시 16분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일본 총리가 4일 오전 태국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1.4/뉴스1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일본 총리가 4일 오전 태국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1.4/뉴스1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관한 원칙을 우리가 바꾸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고 일본 측이 밝혔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 도중 문 대통령과 만나 한국 내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 대법원의 징용피해 배상 판결에 대해 한일청구권협정 위반이자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한국 측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아베 총리의 이날 발언 역시 이 같은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대기실에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던 도중 문 대통령과도 악수를 하고 약 10분 간 소파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이날 환담엔 양측 통역만 배석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먼저 이 자리에서 지난주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에게 조의를 표하고, 지난달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 선언 행사에 한국 정부 대표로 이낙연 국무총리가 파견된 데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도 아베 총리의 조의 표명 등에 사의(謝意)를 표시했다고 한다.

이어 아베 총리는 한일관계와 관련해 “양국 간에 매우 곤란한 과제에 대해 우리 입장은 이 총리에게 전한 것과 같다”면서 “한국과의 관계는 중요하고, 북한에 대한 대응은 한일·한미일의 연대가 극히 중요하다. 계속 당국 간 대화를 이어가자”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도 “나 자신도 같은 인식”이라면서 “양국 간 협력 촉진이 극히 중요하다. 세계경제와 북한 문제에서도 한층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고 일본 측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 간의 어려운 과제도 대화에 의해 해결하고 싶다”면서 “지금까지의 대화 위에 서서 더욱 더 대화 수준을 높여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청구권협정에 관한 원칙을 바꾸는 일은 없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은 환담 말미에 나왔다고 한다.

다만 아베 총리는 문 대통에게 “대화는 계속해가자”고 말해 두 정상 모두 양국 당국 간 대화가 계속돼야 한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NHK가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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