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임산부가 자신의 집에 침입한 무장 강도들을 소총으로 쫓아내 남편과 딸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각) 힐즈버러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지난달 30일 플로리다주의 한 마을 주택에서 일어난 무장강도 침입 사건 소식을 전했다.
당시 주택에서는 남편 제레미 킹과 임신 8개월의 아내, 그리고 11살 딸이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복면을 쓰고 권총을 든 강도 두 명이 뒷문으로 집에 들어갔고, 이들은 1층에서 마주친 킹에게 권총을 겨누며 딸을 인질로 잡으려고 했다.
킹은 “해줄 게 없다”고 했지만 강도 중 한 명은 “가진 것을 전부 다 내놓으라”며 킹을 폭행했다. 강도 중 한 명이 총을 든 손을 휘둘러 킹의 안면을 가격했고, 킹은 눈 부위를 크게 다친 채 쓰러졌다.
이때 2층에 있던 아내가 1층의 소란을 듣고 AR-15 반자동 소총을 들고 내려왔다. AR-15는 미국 총기 난사 사건에 자주 등장하는 총으로, M-16의 민간용 버전이다.
만삭의 몸을 이끌고 소총을 잡은 아내는 강도 중 한 명을 쏴 명중시켰다. 총소리에 놀란 다른 강도는 도망쳤고, 총에 맞은 강도는 집 근처 도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달아난 한 명은 경찰이 추적 중이다.
킹은 “눈이 골절되고 뇌진탕을 일으켰다. 머리를 20 바늘이나 꿰매기도 했다”며 “아내가 나를 살렸다. 아내와 딸이 무사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킹이 합법적으로 총기류를 소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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