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아직도 쿠르드족 민병대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철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 의원들과 만나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테러리스트들이 제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터키는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시리아-터키 국경을 따라 30㎞ 폭으로 조성된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시키기로 러시아와 합의하고 합동 순찰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는 (쿠르드족) 전투원들이 국경지대를 떠났다고 주장하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다”면서 “그들은 라스알아인 동쪽에 아직 머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시리아 철군 결정을 내렸음에도 YPG와 함께 안전지대 내에서 합동 순찰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어떻게 설명이 가능한 일인가? 이건 (미국과의) 합의에 없는 내용이었다”고 토로했다.
터키 정부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테러단체로 규정한다. 터키군은 지난달 초 미국이 시리아 북동부 주둔 병력 1000여명을 철수한다고 발표하자 이 지역의 쿠르드족을 소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벌였다.
여론조사기관 메트로폴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국내 지지율은 시리아 침공에 나선 뒤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율은 48%로 조사됐다. 지난해 선거 이후 최고치다. 그는 지난 여름 지방선거에서 이스탄불 시장 자리를 야당에 뺏기는 등 정치적 위기를 맞이했지만 외부의 적에 눈을 돌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쿠르드족이 시리아 북동부를 떠나지 않을 경우 직접 ‘청소’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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