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자신의 출마와 관련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아버지의 탄핵 조사가 한창인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5일(현지시간) 자신의 신간 저서 ‘연쇄반응: 좌파는 어떻게 증오위에서 번성하고 우리를 침묵시키려 하는가’라는 책을 홍보하기 위해 CBS 아침 방송 ‘디스 모닝(This Moring)’에 출연한 트럼프 주니어는 진행자 앤서니 메이슨의 질문에 “지금은 선거 캠프에서 일하는 게 좋다”면서도 향후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아버지와 그의 정책이 국민의 삶에 어떤 차이를 만들어 내는지 보는 것을 좋아한다”며 지금 하는 일들이 향후 자신의 인생에 어떠한 의미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등장인물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에 대해서도 입을 뗐다.
트럼프 주니어는 “나는 아버지의 명성으로 이익을 얻었다. 이 사실을 숨기지 않겠다”면서 “그러나 이건 헌터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를 비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며 헌터는 에너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생애 단 한번도 에너지 분야에 투자한 적이 없으면서 우크라이나의 대형 에너지 기업 ‘부리스마홀딩스’의 이사직에 올랐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의 아버지는 국제적인 사업가였으나 대통령이 된 후 “가족 사업을 중단했고 새로운 거래를 멈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합법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부적절하다는 인상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다”라며 “언론은 이 차이점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가 ‘트럼프 행정부에 도움이 되지 않고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 줄리아니는 아버지와 같은 ‘투사( fighter)’라며 “이들은 민주당원들이 싸우는 방식과 같은 방식으로 맞서 싸우고 있다. 사람들은 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줄리아니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핵심 인물로, 우크라이나를 오가며 트럼프 대통령의 수족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4일 비공개 청문회에서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초기 단계부터 적극 참여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여론조사 결과 과반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과 퇴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말에 “이 과정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탄핵조사는) 사실상 그의 무죄를 입증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자신의 트위터에 “내 아들 트럼프 주니어가 신간 서적을 냈다”며 “이 훌륭한 책을 여러분 ‘모두’에게 권한다. 오늘 당장 주문하라!”고 했다.
대통령의 광고 트윗은 공직자 윤리규정에 위배되는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미국 시민단체들은 강한 비난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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