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미국인 살해 분노…트럼프 “마약카르텔 싹 쓸자”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6일 07시 20분


멕시코에서 미국인들이 마약 갱단에 집단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을 지구상에서 쓸어버릴 때”라면서 멕시코 정부에 조직 소탕을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적의 모르몬(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 신자들은 멕시코에서 결혼식 참석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던 도중 집단 사격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최소 9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여성 3명과 이들의 어린 자녀 6명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소식을 접한 뒤 트위터를 통해 “유타주에서 온 멋진 가족들과 친구들은 서로를 향해 총을 쏘던 두 마약조직 사이에 끼였다”면서 “그 결과 어린아이를 포함한 많은 미국인이 죽었고 일부는 실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멕시코가 이 괴물들(마약 조직)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필요로 하거나 도움을 요청한다면, 미국은 기꺼이 개입할 수 있으며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멕시코의 위대한 새 대통령이 이것을 큰 이슈로 만들었지만, 마약 카르텔은 너무 크고 강력해져서 물리치려면 군대가 필요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이야말로 멕시코가 미국의 도움을 받아 마약 카르텔에 전쟁을 선포하고 지구상에서 그들을 쓸어버릴 때”라면서 “우리는 당신의 위대한 새 대통령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미국의 도움을 환영하지만 멕시코의 독립성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거절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화하겠다”면서도 “이런 사건들을 처리하기 위해 외국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멕시코 치와와주와 소노라주 정부는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사건 발생지에 병력을 투입했다.

자신을 피해자의 친척이라 소개한 줄리안 르배런은 이번 사건을 “학살”이라고 묘사하면서 “남자아이 4명과 여자아이 2명, 여성 3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현재 소셜미디어(SNS)에는 사망자들이 탑승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한 차량이 총알 자국이 찍힌 채 새까맣게 타고 있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으나, 영상의 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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