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주째 반(反)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홍콩에서 친중파 의원이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입법회 주니어스 호(何君堯) 의원은 6일 오전 8시44분(현지시간)쯤 자신의 지역구 툰먼(屯門)에서 구의원 선거 지원유세 도중 꽃다발을 들고 접근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부상을 입었다.
이 남성은 호 의원에게 꽃을 주면서 사진을 찍자고 제안한 뒤 경호원들이 방심한 틈을 타 갖고 있던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고 한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엔 경호원 등에 의해 제압된 해당 남성이 호 의원에게 “인간 쓰레기”라고 부르는 장면이 담겼다.
이날 사건으로 흉기를 휘두른 남성과 호 의원 등 모두 3명이 다쳤다.
호 의원은 가슴 왼쪽에 2㎝ 크기의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흉기를 휘두른 남성은 현장에서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호 의원은 지난 7월 위안랑(元朗) 전철역에서 흰옷을 입은 남성 100여명이 송환법 반대 시위자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이른바 ‘위안랑 백색테러’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당시 온라인상엔 호 의원은 흰옷을 입은 남성들과 악수하면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호 의원은 자신은 ‘위안랑 백색테러’와 무관하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계기로 그의 사무실이 시위대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부모의 묘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대는 관련 논란이 커지자 호 의원에게 수여했던 명예박사 학위를 박탈했다.
호 의원은 지난달엔 한 야당 의원이 영국 언론인과 결혼하자 “외국 소시지를 먹었다”고 말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정부 대변인은 이날 호 의원 피습 사건 뒤 “정부는 폭력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 경찰은 사회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법률을 시행할 것”이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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