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된 것은 내게 엄청난 (경제적인) 손해를 끼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펜실베이니아주(州)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트럼프가(家) 호텔 체인의 수익이 악화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미국 일리노이 쿡 카운티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시카고 호텔은 2015~2018년 사이 수익이 1670만달러에서 180만달러로 89% 감소했다.
트럼프 기업의 변호사들은 이 같은 실적 악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카운티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호텔이 부당한 정치적 반발에 시달리고 있다”고 썼다.
이들은 “당신 회사가 만약 시카고에 있는 호텔에서 모임을 열려고 할 때 대통령의 호텔에서 묵을 것인가? 내 생각은 아니다. 당신은 오히려 정치적 논쟁을 겪지 않기 위해 그걸 피하고 포시즌스호텔이나 리츠호텔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도랄에 있는 트럼프 호텔도 2015~2017년 사이 영업이익이 70% 가까이 금감했다. 트럼프 기업이 받은 세무 자문에서는 “브랜드에 부정적인 의미가 관련돼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트럼프 그룹은 뉴욕 맨해튼과 캐나다 토론토, 파나마에 있는 세 호텔의 운영 계약을 포기해야 했고, 맨해튼에 있는 6개의 레지던스 건물들은 트럼프 상표를 지우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말엔 워싱턴 D.C.에 있는 트럼프 호텔을 임대하겠다고 발표까지 했다.
그래서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순방을 나가거나 정치적 모금행사를 열 때 자신의 호텔을 주로 찾았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자신의 수행원과 함께 트럼프 호텔에 방문한 것이 200번 이상이고, 그로 인해 벌어들인 매출이 적어도 180만달러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도랄에 있는 트럼프 골프클럽에서 열겠다고 했다가 거센 반발을 맞아 결국 철회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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