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분기 적자 7조원… 너덜너덜 실적에 참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7일 03시 00분


소프트뱅크 창사후 최악 성적표… 스타트업 투자 실패 主원인 지목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올 7∼9월 한 분기 동안 7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냈다. ‘투자의 귀재’로 불렸던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사진)은 “너덜너덜해졌다”며 고개를 숙였다. 차량 공유업체 우버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 등에 대한 투자 실패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6일 니혼게이자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날 상반기(4∼9월, 일본 회계연도 기준) 실적 공개에서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줄어든 4215억 엔(약 4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7∼9월 한 분기 동안 7001억 엔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5264억 엔 흑자)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중간 결산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14년 만의 일이다. 손 회장은 이날 결산 설명회에서 “너덜너덜한 실적을 내 참담하다”며 “내 투자 판단이 여러모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매우 반성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손 회장이 출범한 세계 최대 기술투자펀드인 ‘비전펀드’의 스타트업 투자 실패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비전펀드는 9월 말 현재까지 우버, 위워크, 슬랙, 디디추싱, 쿠팡 등 88개 스타트업에 약 707억 달러를 투자했다. 위워크는 방만한 경영으로 기업공개(IPO)에 실패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소프트뱅크#손정의 회장#스타트업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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