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 사이 국경 인근 소노라주(州)에서 미국인 모르몬 교도 9명을 집단 살해한 사건의 용의자 1명이 체포됐다고 N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소노라주 범죄수사당국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용의자를 미국 애리조나주 인근 국경도시 아구아프리에타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의 나이나 성별은 알려지지 않았다.
당국에 따르면 이 용의자는 구경 0.223인치 장총 두 자루와 구경 0.308인치 장총 한 자루, 바렛 저격소총 한 자루와 탄창 등을 소지한 상태였다. 수사관들은 그의 집에서 여러 대의 방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도 발견했다.
당국은 “우리는 이 체포된 용의자가 해당 사건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조사하는 중”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4일 오전 9시40분쯤 결혼식 참석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 중이던 미국인 피해자들은 아구아프리에타에서 마약 갱단으로 추정되는 한 무리의 집단 총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여성 3명과 아이들 6명이 목숨을 잃었고 8명의 아이들이 겨우 탈출해 생존했다고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호메로 멘도사 루이스 멕시코 국가방위실장은 “피해자 2명이 타고 있던 SUV 모델은 범죄 조직에 주로 이용된다”며 “이들이 공격받은 이유는 라이벌 갱단 간 다툼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국은 소노라주에 근거지를 둔 ‘로스살라자르’와 치와와주에서 활동하는 ‘라리네아’ 갱단이 해당 지역에서 충돌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해자들이 갱단의 실제 표적이었는지, 오인 공격을 받은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미국 상원의원들은 한목소리로 멕시코의 폭력 범죄소탕 실패를 비판했다. 벤 새스(공화·네브래스카) 상원의원은 “멕시코 정치인들이 마약 카르텔로부터 뇌물을 받고 권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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