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에 ‘손가락 욕’을 날려 큰 화제를 모은 ‘싱글맘’ 줄리 브리스크만(52·여)이 5일 버지니아주 지방선거에서 루동 카운티 알곤키언 구의 감독관(supervisor)으로 뽑혔다.
CNN 등은 이날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브리스크만 후보가 52%를 얻어 공화당 소속의 현역 감독관을 눌렀다고 전했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 이날 밤 트위터에 문제의 사진을 다시 올린 후 “친구와 이웃들을 위해 일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감독관은 시의회 의원과 유사하게 해당 카운티 조례에 대한 입법 및 예산감독 권한을 갖는다. 임기는 4년이다.
버지니아의 한 마케팅회사 직원으로 일하던 브리스크만은 2년 전 근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후 워싱턴 백악관으로 돌아가던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에 손가락을 세웠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회사는 소셜미디어 사용 규정을 어겼다며 그를 해고했다.
5일 미시시피, 켄터키, 버지니아, 뉴저지 4개 주에서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은 미시시피 외에 3개주에서 모두 참패했다. 이를 두고 대도시 교외 유권자들의 반(反)트럼프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대도시, 공화당은 시골에서 강세를 보였다. 백인 중산층이 주로 거주하는 대도시 교외 지역은 선거 때마다 공화와 민주 지지를 오가는 핵심 부동층 집단으로 분류된다.
AP통신은 건강보험, 교육, 총기 규제 등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타협 없는 강경 정책이 특히 교외 거주 여성 유권자의 지지를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저속하고 반이성적이며 인종차별적인 대통령의 언행이 중산층의 미덕인 정중, 공정, 희생 등과 거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대학을 졸업한 백인 여성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있으며 내년 11월 대선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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