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인터뷰
"美 헌신 고려해 나토 현실 재평가해야"
"벼랑 끝 몰린 유럽, 지정학적으로 사라질 위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뇌사’(brain death) 상태에 빠졌다며 유럽국들은 더 이상 미국과의 동맹에 의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공개된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나토의 뇌사 상태를 겪고 있다”며 유럽국들은 이제 미국에 나토 동맹 방어를 의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 나토 동맹들 사이 전략적 의사 결정에 관한 어떤 조정도 없다”면서 “또 다른 나토 동맹 터키는 우리의 이해관계가 위태로운 지역에서 조율되지 않은 공격적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 회원국의 집단방위를 명시한 헌장 5조에 대해서도 회의감을 표시했다. 그는 “(나토는) 최후 수단의 보증인이 그렇게 기능해야만 작동한다”며 “미국의 헌신을 고려해 나토의 현실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이 자체적 군대를 조성해야 한다는 견해도 거듭 밝혔다. 그는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라”며 “5년 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다. 우리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놓고 스스로를 소모키고 있다. 유럽은 앞으로 나아가길 매우 힘겨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동맹은 전략적 문제들과 관련해 우리에게 빠르게 등을 돌리고 있다”며 “이런 일이 가능할 거라고 누구도 믿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은) 벼랑 끝에 있다. 우리가 깨어나지 못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지정학적으로 사라져버릴 위험이 상당하다”며 “그게 아니어도 우리가 더 이상 우리의 운명을 통제할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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