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쥴, 민트향도 판매 중단…美서 3가지 향만 팔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8일 10시 12분


미국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쥴랩스가 과일향에 이어 민트향 제품의 판매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가향(flavored)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퇴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쥴은 지난달 망고, 오이 등 과일향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액상형 전자담배 쥴을 생산하는 쥴랩스가 민트향 팟(Pod)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쥴은 이동식저장장치(USB) 모양의 담배기기에 액상 니코틴이 담긴 카트리지인 팟을 끼워 흡연한다.

이번 조치로 쥴은 미국에서 멘솔, 담배, 버지나아 담배향 등 3가지 향만 판매하게 된다.

민트향은 쥴 최근 매출에서 약 70%를 차지했다고 NYT는 전했다.

5일 발간된 미국의학협회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의 반 이상이 쥴을 사용하며 민트는 고등학생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향이었다.

쥴은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민트향을 판매대에서 밀어내기로 했다고 CNBC는 전했다.

K C 크로스웨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같은 결과는 용납할 수 없다. 우리가 미성년자의 흡연을 막도록 미국에서 제품 범주를 재설정하고 규제당국, 보건당국, 주주들과 협력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쥴은 세련된 디자인에 담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 청소년들 사이에서 흡연 유행을 불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폐 질환을 유발한다는 유해성 논란도 있다.

이제까지 전자담배와 관련 있다고 의심되는 폐 질환으로 미국에서 사망한 사람은 39명이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민트향을 포함한 가향 전자담배 제품에 대해 일시적인 판매 금지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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