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최초 사망자 발생…대학교 2학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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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8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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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부터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을 반대하는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 현장 인근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려다가 추락한 대학생이 끝내 사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현지시간) 홍콩과기대학 2학년 학생인 차우츠록 씨가 오전 8시 9분경 눈을 감았다고 병원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차우츠록 씨는 4일 오전 1시경 홍콩 정관오 지역 주차장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뇌출혈 뒤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그는 병원에서 두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했다.

현지 주민은 사고 당시 경찰이 주차장 건물 바깥에서 최루탄을 쐈고, 차우츠록 씨를 이송하기 위해 출동한 구급차의 진입을 막았다고 증언했다. “경찰이 길을 막아 진입할 방법이 없다”는 구급대원의 무전을 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차우츠록 씨의 병원 이송은 40분 넘게 지체됐다. 경찰이 차우츠록 씨를 태운 구급차를 향해 수차례 최루탄을 발사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그럼에도 홍콩 경찰은 주차장 건물을 향해 최루탄을 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루탄을 쏜 장소가 사건 현장에서 120m가량 떨어진 곳이라는 것.

그러나 경찰 진압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시위로 인한 사망자까지 발생해 이번 주말 시위는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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