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전 미국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려고 했다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 주장을 일축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내가 국무장관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했던 기간에 나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대통령의 권위를 약화시키려는 행위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대통령과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나눴던 사적인 대화들은 솔직했으며 내 조언들을 정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면 국무부에서 우리는 그 결정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첫해 국무장관을 역임한 틸러슨은 헤일리 전 대사가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하는 일은 드물었다며 자신이 회의에서 어떤 발언을 했는지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헤일리는 12일 발간되는 자서전 ‘외람된 말이지만(With All Due Respect)’에서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 존 켈리 전 비서실장이 자신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도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역임한 헤일리는 자서전에서 대통령은 유권자들이 선택한 인물이라며 참모들은 대통령의 의지를 실행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 켈리 전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 끝에 직에서 물러난 반면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별다른 잡음 없이 직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가 2018년 10월 백악관에서 사퇴 계획을 발표하자 “그는 매우 훌륭히 일을 수행했다. 그는 대단한 사람이다”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틸러슨은 이란 핵합의 미국 탈퇴 등 여러 이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겪었으며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경질됐다.
지난해 12월 사임한 켈리 전 비서실장도 헤일리의 주장을 반박했다.
켈리는 11일 WP에 “가장 개방적이고 합법적이고 윤리적인 방법으로 정부 내 조언들을 취합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헤일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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