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우리는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자신의 경제·무역정책 성과를 자화자찬했다. 또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임박했다며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끈 사람은 자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을 통해 재계·금융계 인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자신의 정책 성과를 홍보하는 데 열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여러분 앞에 서서 우리가 우리의 약속을 이행했고, 우리의 예상을 매우 큰 차이로 달성했다고 보고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아직 최선(best)(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친(親)성장, 친미국이 될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것이 올 것”이라며 미국이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 도중 구체적인 성과 사례로 Δ실업률 Δ임금노동자 연소득 Δ제조업 일자리 증가 등을 거론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임기 중 해외 일자리 1만개를 미국으로 유치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기를 원하고, 또 그럴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또 세금과 규제를 줄이려는 자신의 노력이 미국을 ‘쇠퇴의 미래’(future of decline)에서 구해내는 데 도움을 줬다고 자찬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연설은 탄핵조사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정치적으로 중대한 시점에 이뤄졌다”며 “탄핵 이슈를 자신의 경제 성과로 돌리려 했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 무역협상 관련 문제를 중점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자신이 주도한 대중 관세를 통해 중국의 나쁜 무역행태를 바로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중국)은 우리와 합의를 체결하고 싶어 못 견딜 지경”이라면서 “우리는 (합의 서명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의) 거래가 미국과 우리 노동자들, 우리 위대한 기업들에게 좋을 경우에만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한 이래 그보다 더 미국을 잘 이용하고 조종한 곳은 없었다”면서 “나는 속였다는 말을 쓰지 않겠지만 중국보다 잘 속인 나라는 없다고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중국과 무역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대중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자신이 임기 동안 이룬 경제적 성과를 언급하면서 자신이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었다고 자찬했다.
그는 특히 한미 FTA 개정 사례를 거론, “우리는 한국과 이전 (버락 오바마) 정부와의 실패한 무역 합의를 재협상했다”며 “FTA 개정안이 미국 기준에 따라 한국에 판매할 수 있는 미국 자동차 수를 2배로 늘리고, 한국산 소형 트럭에 대한 고율의 미국 수입 관세를 2041년까지 20년 더 연장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을 향해서도 불공정 무역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날을 세웠다. 그는 “많은 나라들이 미국에 엄청나게 높은 관세를 매기거나 말도 안 되는 무역 장벽을 세운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EU는 아주 아주 비협조적이다. 그들이 만든 장벽은 여러 면에서 중국보다 나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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