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민아이돌 아라시, 동남아서 ‘방탄소년단’ 잡기 나섰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13일 1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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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 자카르타 방문해 "J-POP 알아달라" 호소
닛케이"과거 日드라마·음악 유행지였던 동남아, 지금은 한류일색"

“K-POP과 비교해 지지 않을 정도가 아닌, J-POP이라는 스타일을 알아 달라.” 일본 국민아이돌인 ‘아라시(嵐)’의 멤버 사쿠라이 쇼(櫻井翔)가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를 방문해 호소했다.

1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한류가 장악한 동남아시아에서 일본 콘텐츠가 ‘분투’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0~11일 아라시는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4개국을 방문했다. 사쿠라이가 속한 아라시는 지난 9일 일왕의 즉위 축하행사에도 참석할 만큼 국민적 인기를 얻고 있는 인기 아이돌이다. 닛케이엔터테이먼트가 지난 7월 발표한 2019년 탤런트랭킹 ‘음악’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은 그룹이다. 무려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1위 그룹도 동남아시아에서는 한류에 밀리고 있다.

닛케이는 “과거 일본의 드라마와 음악의 유행지였던 동남아도 지금은 거의 한류 일색으로 물들었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도라에몽·포켓몬스터 등 인기가 꾸준한 일본 콘텐츠조차 한류 콘텐츠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5월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는 한국 가수로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은 동남아 역내에 전체에서 인기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카르타에서는 BTS를 기용해 촬영한 광고 앞에서 셀피를 찍는 것이 ‘붐’이라고 신문은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의 동남아에 대한 콘텐츠 수출은 2017년 약 13억 달러에 달했다. 2015년 대비 60% 급증했다. 전체 동남아 수출의 15%를 차지하는 규모다.

동남아 유력기업들은 한류 스타를 광고에 기용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대기업 쇼피(shopee)는 지난해 한국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를 브랜드 대사로 임명했다.

아울러 신문은 동남아 한류 열풍이 단순히 콘텐츠 수출에 그치지 않고 한국의 이미지 향상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긍정적이라고 답한 사람은 37%였다. 일본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응답률은 57%였으나 한일 양국 차이가 2011년에 비해 14포인트%나 줄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콘텐츠를 통해 스마트폰, 화장품 등 한국 제품의 판매와 한국 방문으로 연결되는 효과도 있다.

아라시는 지난 10월 유튜브 공식 채널을 개설했다. 데뷔 20주년 만에 최초의 시도다. 유튜브를 통해 확산한 한류를 따라잡는 차원으로 읽힌다.

닛케이는 동남아에서는 콘텐츠 경쟁의 주요 전장이 TV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조사기관 위아소셜에 따르면 1일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은 필리핀이 10시간, 태국이 9시간이다.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동영상서비스 각사들은 특히 한류드라마를 ‘킬러 콘텐츠’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닛케이는 동남아에서 일본과 관계있는 현지 아이돌이 등장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태국에서는 일본 걸그룹 ABKB48의 자매 그룹인 BNK48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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