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흑사병이 발견되자 온라인 토론을 통제하는 등 흑사병과 관련한 불안한 여론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흑사병 발견 소식 자체를 보도통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회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로 관련 토론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온라인뉴스 포털에 흑사병과 관련한 토론을 통제하라고 지시했다고 NYT는 전했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지난 3일 베이징으로 온 환자들이 흑사병 최종 판정을 받는데 약 열흘이 소요됐다며 당국이 관련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가장 두려운 것은 흑사병이 아니다. 대중에게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것”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환자가 베이징으로 온 경로를 당국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누리꾼들이 이같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중국은 전염병과 관련, 발병 사실을 뒤늦게 공개해 전염병이 확산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흑사병 발병 소식 자체를 숨기지는 않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에서 흑사병 환자가 발생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네이멍구 자치구 시린궈러멍에서 최근 흑사병 환자 2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흑사병 환자 2명은 지난 3일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흑사병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베이징 의료당국은 현재 환자들을 격리했으며, 병원 응급실을 폐쇄하는 등 전염을 막기 위한 조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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