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위안부 동원 및 징용에 대한 강제성을 부정하고 일본을 악(惡)으로 간주하는 세계관을 반일 종족주의로 간주해 논란이 된 책 ‘반일 종족주의’가 일본에서 발매된 이후 14일 현재 아마존 재팬에서 도서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이날이 공식 발간일이며 아마존 재팬은 사전 예약을 받아 왔다.
일본어 판 제목은 ‘반일 종족주의 일한 위기의 근원’(反日種族主義 日韓危機の根源).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전 서울대 교수) 등이 쓴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도 높은 판매고를 올렸지만 책의 주장에 대한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며 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위안부 및 강제징용은 물론 이와 관련된 한일 청구권 협정, 그리고 독도 문제 등 한일 관계에 있어 민감한 사안들까지 건드렸다.
일본어판 발행사인 문예춘추가 발간하는 월간지 문예춘추 11월호가 대표저자인 이영훈 전 교수를 심층 인터뷰해 싣기도 했다. 인터뷰는 구보타 루리코(久保田るり子) 산케이신문(産経新聞) 편집위원이 했다.
이에 따르면 이영훈 전 교수는 일본어판을 내는 이유로 “지금 보통의 일본인들은 한국인 대부분이 ‘반일’(反日)이라 생각하고 있겠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국민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전 교수는 또 “한국인들이 어떤 역사적 모순의 병리에 걸려 고통받고 있는 지에 대해 일본인들이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면서 “한국인들도 자신들이 어떤 민족인지를 좀 더 국제적으로 객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인은 거짓말쟁이’(韓国人は嘘つきである)라고 하는 것이 한국인에겐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지만 그것을 아는 것엔 의미가 있다. 이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위안부, 징용 문제에 대해 일본의 좌파와 한국 좌파들이 연계해 왔고 결과적으로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역할밖에 하지 못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이 책이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던 이유에 대해 “우리 책은 한국 정치에 위기감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졌다. 다수는 아니지만 지지율은 30~40%쯤 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위기감을 갖고 있는 것이라 본다”며 “이 논쟁을 지속시켜 한국인들의 역사 인식을 문제삼아 가겠다. 연구자로서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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