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느냐 떠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최근 홍콩에 유학하고 있는 외국 학생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홍콩이 사실상 내전상태에 빠짐에 따라 대륙의 홍콩 유학생들이 홍콩을 대거 빠져 나간데 이어 한국 등 다른 나라 유학생들도 속속 홍콩을 탈출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대만 학생 81명이 14일 홍콩을 빠져나간 것은 물론 영국과 미국 등 구미의 유학생들도 홍콩을 속속 빠져나가고 있다.
홍콩 중문대에 재학하고 있는 미국 유학생인 마야 보엠은 “짐은 이미 미국으로 보냈고, 비행기를 탈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 홍콩 유학생도 상당수가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홍콩대, 홍콩과기대, 중문대, 시립대 등을 중심으로 한인 학생 1600여 명이 홍콩에 유학하고 있다.
홍콩 대학들이 사실상 휴교령을 선언한 만큼 홍콩에 있는 유학생들이 귀국을 서두르고 있는 것.
홍콩의 주요대학은 시위대가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대학 캠퍼스에 들어오자 경찰이 이들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져 대학 캠퍼스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의 주요 대학들은 대부분 휴교령을 내렸다.
앞서 대륙 출신의 중국 유학생들도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대거 중국으로 돌아갔다.
공산주의 청년단은 13일 웨이보(중국의 트위터)를 통해 공청단이 선전에서 운용하고 있는 12개 시설 중 7개 시설에 홍콩 유학생들이 최대 7일 동안 무료로 머물 수 있으며, 홍콩에서 신변에 위험을 느낄 경우, 관련 시설을 이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공청단이 이같은 시설을 긴급하게 마련한 것은 홍콩 유학생들이 신변에 위험을 느끼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홍콩의 8개 공립대학에는 1만8000여명의 유학생이 재학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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