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국제 외교 무대에서 홍콩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이는 중국 공산당의 홍콩 문제 개입이 임박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이 외국의 정상과 회담에서 국내 문제인 홍콩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시 주석은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제11차 정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홍콩 시위를 “폭력적인 불법 행위”라고 규정하며 “질서회복과 폭력 중단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홍콩 자치정부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에 대한 지지를 거듭 표명하면서 중국은 홍콩 사법부가 법치주의에 따라 시위대를 처벌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위대를 향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라는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다”며 “법치주의와 사회질서를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홍콩 문제와 관련해 외부 세력의 간섭에 반대한다. 일국양제 원칙을 이행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는 굳건하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이날 발언은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 사격을 가해 중상자가 발생하고 시위대가 친중 성향 남성에 방화하는 등 양측의 폭력이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에 나왔다.
앞서 시 주석은 외교무대에서 분리 독립 세력에 대한 경고를 한 적은 있었다. 그러나 홍콩에 대해서 구체적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지난달 13일 네팔 방문길에 나선 시 주석은 네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분리주의 세력은 물론 이를 지원하는 외부 세력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 주석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네팔에 거주하는 티베트 독립 세력들이 시 주석이 네팔 방문에 나서자 이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분리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티베트,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물론 홍콩을 겨냥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당시 시 주석은 홍콩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분리주의 세력이라고 뭉뚱그려 표현했을 뿐 홍콩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은 것.
그러나 이번 브라질 브릭스 정상회담에서는 홍콩을 직접 언급하며 폭력 시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혀 중국 공산당이 홍콩 문제에 직접 개입할 것을 강력하게 시사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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