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비난하려고 포르노 사이트 모여드는 중국인들…왜?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15일 17시 19분


홍콩의 시위대가 친중인사의 몸에 방화한 장면 <트위터 갈무리>
홍콩의 시위대가 친중인사의 몸에 방화한 장면 <트위터 갈무리>
중국 네티즌들이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화 시위를 비난하기 위해 포르노 사이트에 모여들고 있다고 뉴욕포스트(NY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시위를 폭도라고 비난하는 내용의 영상들이 유튜브같은 전통적인 영상 플랫폼으로부터 삭제되자 중국 네티즌들이 친중 영상을 올리기 위해 세계 최대 포르노 사이트인 폰허브(Pornhub)로 모이고 있다.

쿼츠닷컴(qz.com)에 따르면 대부분 이 영상들은 홍콩 경찰들을 칭찬하고 시위자들을 폭력배로 묘사하고 있다. 한 동영상은 시위대를 ‘바퀴벌레’라고 지칭하면서 이들이 시위대와 말싸움을 하던 한 남성의 몸에 불을 지르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준다. 바퀴벌레는 홍콩 경찰들이 시위대를 부를 때 사용하던 단어다.

쿼츠에 따르면 포르노 영상 공유사이트인 폰허브 채널에는 10여개의 영상이 올라 있었다. 이 채널은 중국공산당청년연맹을 의미하는 ‘CCYL센트럴’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 채널에는 최소 9000개의 조회수와 32명의 가입자가 있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홍콩 시위대를 중국 네티즌들이 부르는 말인 ‘홍콩 분리주의자’들과 중국 해외유학생들의 충돌 상황을 담은 영상을 공유하고는 중국 유학생들을 칭찬했다.

3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슈창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해설가인 그는 지난 12일 한 게시물에서 유튜브로부터 금지당한 후 자신과 다른 인터넷 사용자들이 폰허브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는 이 영상들을 업로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려해서 우리는 동영상을 폰허브에 올리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중국 정부는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홍콩 시위가 폭력적인 분리주의자들이 저지르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파시키려했다. 하지만 이들 플랫폼들은 중국 정부의 시도에 대해 ‘허위정보 유포 캠페인’이라고 비난했다. 유튜브의 경우 총 210개 채널을 폐쇄하는 등 단속에 나섰다.

폰허브 측은 이날 문제의 동영상들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폰허브는 “우리는 영상들을 검토했고 이들이 폰허브 서비스 조건을 위반했다는 것을 인지하자마자 삭제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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