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한장면처럼… 화학교수가 마약 제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8일 03시 00분


美주립대 교수 2명 경찰에 체포
한명은 실제로 드라마 열혈팬… 주인공 이름 딴 별명으로 불려

평범한 화학교사가 마약 제조상이 되는 내용을 담은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처럼 미국 아칸소주의 한 대학 교수가 동료 교수와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제조한 혐의로 보안 당국에 체포됐다. 이 중 한 명은 해당 드라마의 열혈 팬으로 학교에서 드라마 주인공이 마약상으로 활동할 때 쓴 가명인 ‘하이젠버그’로 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 등에 따르면 아칸소주 클라크카운티 보안 당국은 아칸소주 아커델피아의 헨더슨주립대 화학과 부교수인 브래들리 롤런드(40)와 테리 베이트먼(45)을 필로폰 제조 혐의로 15일 체포했다. 특히 롤런드 교수는 과거 학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브레이킹 배드’를 극찬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해당 인터뷰에서 그는 “대단한 드라마다. 과학적인 면에서 아주 정확하다. 젊은 친구들이 화학에 더 관심을 갖게 해줬다. 드라마가 학생 모집에 아주 훌륭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헨더슨주립대 측은 아칸소 지역지에 “학교 과학실이 지난달 8일 ‘정체불명의 화학물질 냄새’로 인해 폐쇄됐다. 조사 결과 과학실에 염화벤질이 쏟아진 것이 드러났다”며 두 교수의 체포에 이 사건이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염화벤질은 염색, 사진 인화 등에 활용될 수 있는 화학물질로 필로폰 합성에도 쓰인다. 두 사람이 학교 안에서 필로폰을 제조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화학교수#마약 제조#브레이킹 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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