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최후의 보루’인 홍콩이공대를 빠져나온 16세 소년은 19일 동아일보 기자 등 취재진에게 “(경찰에 체포될까) 걱정되지만 일단 쉬고 싶다”면서도 “홍콩의 미래를 위해 다시 시위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새벽 기자회견에서 “이공대 시위자 가운데 약 600명이 떠났고 그중 18세 이하가 약 200명이었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18일 새벽부터 18세 이하 청소년은 체포하지 않고 즉각 학교를 떠날 수 있게 허용하면서도 신상정보를 확보했다. 경찰은 “추후 체포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10대의 활발한 시위 참여에 대해 이공대 사회연구센터 주임인 청킴와 교수는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태어난 10대들은 중국 체제하에서 교육을 받았음에도 중국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공대에 대한 경찰의 봉쇄가 3일째 진행되면서 1100명 이상 체포되거나 자수했고, 19일 새벽까지 학교 안에 남아 있던 강경파 시위대 100여 명 가운데 대부분이 빠져나와 경찰에 자수해 학내에는 몇십 명 정도의 소수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이공대를 포함해 중문(中文)대, 성시(城市)대에서 휘발성이 강한 폭발물 등 유독성 화학물질들을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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