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정부 시위 촉발 이후, 민주파 주요 인사들이 괴한에게 연달아 피습을 당하며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홍콩01 등은 알버트 호(何俊仁) 전 민주당 수석이 지하철 역사서 괴한들에게 테러를 당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일 저녁 7시경 티엔호우(天后)역을 지나던 호 전 수석에게 괴한 두 명이 달려들어 몽둥이로 마구 때렸다. 호 전 수석의 머리에서는 피가 흘렀고 팔이 부러졌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6월 발발된 대규모 홍콩 시위 이후 홍콩에서는 호 전 주석을 비롯한 민주화 인사들이 잇따라 피습을 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백색테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송환법’(범죄인 인도법안) 반대 시위를 주도한 인권운동가 지미샴 민간 인권전선 대표가 괴한들의 망치 테러로 중상을 입었다. 그는 지난 8월에도 복면을 쓴 괴한에게 둔기 공격을 당했다. 또 9월에는 여당 로이 퀑 의원이 괴한 4명에게 마구잡이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를 규탄하고 경찰의 신속한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홍콩 시위를 주도해온 민간인권전선 측도 10월 성명을 내고 “민주인사들을 공격해 홍콩에 백색테러 공포를 조장하려는 의도”라며 우려를 표했다.
홍콩은 6월부터 지금까지 내전을 방불케 하는 반정부 시위가 5개월간 이어지고 있다. 홍콩 경찰이 최루탄, 물대포 등을 이용해 시위를 강경진압하며 시위 양상은 더욱 격화됐다. 현재까지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는 4500여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홍콩 정부가 더욱 엄격한 시위 진압을 시사하고 있어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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