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양국이 최종 합의에 이르면 한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IMF는 15일(현지 시간) 발간한 ‘관리무역: 잠재적 미중 무역협정의 부작용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중 양국의 협정은 서로 상대국 제품을 구매하는 ‘관리무역(managed trade)’의 요소를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중 양국의 협상 타결은 관세 하락, 정책 불확실성 해소 등에 따라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IMF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대미 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 제품 수입을 대폭 확대하면 제3국의 대중 수출이 악영향을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IMF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전자제품과 기계, 자동차 등 10대 수입 품목에서 미국 제품 수입을 늘려 대미 무역 흑자를 없애면 EU는 610억 달러(약 71조 원), 일본은 540억 달러(약 63조 원), 한국은 460억 달러(약 53조 원)의 대중 수출이 영향을 받는다. 미중 무역 합의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3%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10대 품목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수입품을 포함하는 등 분석 방법을 바꿔도 한국은 대부분의 시나리오에서 GDP 2~3% 규모에 달하는 대중 수출이 악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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