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에서 태어난 네 살배기 자이언트 판다 ‘베이베이’(사진)가 19일 중국으로 이민을 떠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베이베이는 이날 스미스소니언 동물원과 작별 인사를 하고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앞으로 중국 청두 인근 비펑샤(碧峰峽)에 있는 판다보호연구센터에서 살게 된다. 중국은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방중했을 때 판다 한 쌍을 선물했다. 이를 시작으로 스미스소니언 동물원과 중국 유관 기관이 교류하며 번식을 이어갔다. ‘귀중한 선물’이란 뜻의 ‘베이베이’는 중국 ‘판다 외교’의 상징으로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와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함께 이름을 지었다.
베이베이가 미국을 떠나는 건 올 8월에 네 살이 됐기 때문이다. 양국은 판다가 네 살이 되면 중국에 되돌려주기로 약속했다. 스티브 몬포트 국립동물원 보존생물학연구소장은 로이터통신에 “씁쓸하지만 기쁜 날이다. 수백만 명과 함께 베이베이가 ‘판다 대사(ambassador)’로 거듭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귀한 몸인 베이베이는 화물용 전세기를 이용한다. 동물원 측은 ‘기내식’으로 대나무 30kg과 잎사귀로 만든 비스킷, 사과 고구마 등을 충분히 챙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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