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가 인공섬을 건설하게 해주는 조건으로 해수면 상승에 대처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중국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무장관이 밝혔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코페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중국의 제안을 남태평양 지역에서 대만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려는 중국의 시도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발루는 대만을 지지한다고 재확인했다.
중국은 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어 미국과 동맹국들에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현재 대만을 주권국가로 인정해 완전한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는 15개국에 불과하다. 9월 키리바시와 솔로몬제도를 포함해 지난 몇년 간 많은 나라들이 대만과의 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했다. 중국은 대만과 관계를 맺은 나라와 수교를 거부하고 있으며 재정 지원 등을 내세워 대만과의 관계를 끊도록 유혹하고 있다.
코페 장관은 투발루가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마셜제도, 팔라우, 나우루와 함께 힘을 합쳐 협력할 것이며 이를 통해 중국의 영향력에 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발루에 4억 달러(4705(4705억6000만원)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한 중국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에의)채무와 관련한 많은 정보들을 듣고 있다”며 “중국이 투발루의 섬들을 사들여 군사기지를 지으려 하는 것은 우려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취임 이후 지금까지 모두 7개국이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끊었다. 이번에 투발루가 중국의 제안을 거절한 것은 내년 1월 총통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차이잉원 총통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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