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키신저 만나 “상호존중과 평등 위에 1단계 무역합의 희망”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2일 16시 37분


"필요하다면 무역전쟁 피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상호 존중과 평등의 바탕 위에” 미국과 1단계 무역 합의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시진핑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 이코노미 포럼’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자신 간 미-중 간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한 시 주석의 첫 언급이다.

시 주석은 “이번 (미-중 무역전쟁은)중국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 필요하다면 중국은 싸우겠지만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일 “중국은 내가 원하는 수준의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 양국 간 합의 도달 가능성에 의문을 불러일으켰었다.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측 책임자인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21일 미-중간 1단계 무역 합의 도달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었다.

한편 키신저 전 국무장관(96)은 21일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면 양국 간 무력 분쟁이 촉발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갈등이 제어되지 않고 비화하면 유럽에서 일어난 것보다 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며 “1차 대전은 상대적으로 사소한 위기로 인해 발발했다. 현대의 무기는 훨씬 강력하다”고 말했다.

키신저는 “중국도 주요 경제 대국이지만 미국 역시 마찬가지”라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서로의 발을 밟게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뒤 “양측이 세계의 모든 문제를 갈등의 측면으로 바라본다면 인류에게 위험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무역 협상은 홍콩 문제 등 미중 간 분쟁들에 관한 보다 실질적 대화로 나아가기 위한 ‘대용물’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무역 협상이 향후 미중 사이 보다 깊이 있는 논의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의미다.

그는 미국과 소련 간의 냉전 시대에는 서로의 핵능력을 줄이기 위한 계획이 최우선순위 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중 갈등의 경우 매번 ‘소극적’인 형태를 보였다며 현재 미국엔 군사강국으로서의 중국을 다룰 체계가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자치구역의 불안정이 새로운 냉전으로 가는 발화점이 될 수도 있냐는 질문에는 ‘극도로 감정적인’ 사안들이 부디 협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의 부상이 미국과 전 세계에 엄청난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상호 이익을 위해서라도 미중이 무역 갈등의 부정적 효과를 억제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무역 협상은 장차 열리길 바라는 정치적 논의의 작은 시작일 뿐이라는 점을 모두가 안다. 나는 이 협상이 성공하길 바란다”며 “긴장 기간 뒤에는 정치적 원인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명확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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