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스펜서 미 해군장관이 대통령령으로 사면한 군인을 징계하지 말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반발해 사임할 의사를 나타냈다는 미 언론들의 보도를 부인했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스펜서 장관은 23일(현지시간) 해군특전단(네이비실) 소속 에드워드 갤러거 원사에 관한 문제에 대해 “대통령의 명령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에게 사임협박을 했다는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를 부인하면서 “나는 대통령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 해석하지 않는다. 그의 말을 행동으로 옮긴다”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갤러거 원사는 지난 2017년 이라크에 파견돼 이슬람국가(IS) 대원 시신 옆에서 사진을 찍어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돼 군사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는 지난 7월 IS 대원 살해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갤러거 원사와 2010년 탈레반 폭탄 제조 전문가를 살해해 전범 혐의로 기소된 미 특수부대 소속의 매슈 골슈테인 전 소령, 아프가니스탄인 3명에 대한 총격 명령을 내린 클린트 로런스 전 육군 중령 등 3명에 대해 사면을 내린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갤러거가 사면을 받기는 했지만 그의 군인자격 박탈 여부는 자체적으로 판단하겠다는 해군의 입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트위터로 “이 케이스는 처음부터 매우 잘못 다뤄졌다”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즉 갤러거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미 언론들은 스펜서 장관 등 군 수뇌부가 크게 반발하면서 사임의사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한편 스펜서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나는 공식적인 명령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대통령이 (스펜서에 대한 군의)절차가 중단되기를 요구한다면, 절차는 중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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