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86)이 또 다시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은 23일 성명을 통해 긴즈버그 대법관이 전날 밤 오한과 고열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대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연방대법원은 “긴즈버그 대법관에게 항생제 정맥주사를 투여해 증상이 완화됐으며 이르면 다음날 바로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현직 미국 연방대법관 9명 중 최고령 대법관이자 역대 최고령 연방대법관 기록(90세)을 눈앞에 둔 긴즈버그 대법관은 최근 건강상의 문제를 여러 차례 겪었다. 그는 13일 장염으로 대법원에서 예정됐던 구두 변론에 참석하지 못했다. 올해 여름엔 췌장암 치료를 위해 3주간의 방사선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해 말엔 갈비뼈 골정상에 이어 폐암 수술도 받았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으로서 인종차별에 반대하고 여성과 소수자 권리 증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의 건강은 미국 내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9명의 대법관의 성향은 보수와 진보가 5대 4로 나뉜다. 미국 대법관은 종신직이어서 긴즈버그 대법관이 물러나면 보수 우위가 심화될 수 있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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