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 조사의 주요 증인인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61·사진)를 경질한 이유에 대해 “내 사진을 대사관에 걸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는 나에 대해 나쁜 말을 했고 나를 방어하지 않았다. 또 대사관에는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거는 것이 기본”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요바노비치 전 대사의 변호인은 “대사관에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사진을 걸었다”고 반박했다.
직업 외교관인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2016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우크라이나에서 근무했다. 미 언론은 그의 경질 이유를 백악관이 요구하는 만큼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압박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하원의 탄핵 조사에서 거듭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요바노비치 전 대사가 공개 청문회에 출석한 직후 그를 공격하는 트윗을 올려 ‘증인 협박’ 논란에 휩싸였다.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리대사,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 등 다른 증인과 달리 여성”이라며 “대통령은 자신이 위협할 수 있다고 느끼는 여성에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23일 워싱턴포스트(WP)는 집권 공화당 의원의 상당수가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정적(政敵)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압박한 정황이 적절치는 않지만 뇌물 수수 같은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기엔 부족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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