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4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자료사진) 뉴스1
유엔이 매년 9월7일을 한국이 제안한 ‘세계 푸른 하늘의 날’로 지정했다. 국제 사회가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 방지와 깨끗한 대기를 유지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총회 제2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푸른 하늘을 위한 세계 청정 대기의 날(International Day of Clean Air for blue skies)’ 결의안을 컨센서스(총의)로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유엔총회 제2위원회가 채택한 최초의 대기오염에 대한 별도 결의다.
이에 따라 유엔은 내년부터 9월 7일을 ‘푸른 하늘을 위한 세계 청정 대기의 날’로 기념하게 된다. 이 날은 160여개 유엔 기념일 중에서 한국 정부가 주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이번 결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9월 유엔총회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대기질 개선을 위해 공동연구와 기술적 지원을 포함한 초국경적인 국제협력과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조현 주유엔대표부 대사는 이날 결의안 제안 발언에서 “대기오염은 문제의 심각성과 국경을 넘나드는 성격에도 불구하고 지역이나 역내 문제로 간주되곤 했다”며 “모든 회원국, 유엔 기관, 이해관계자들이 새로 지정된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을 기념해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환경 분야 유엔 전문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이 ‘세계 푸른 하늘의 날’ 이행 기구 역할을 맡는다. 조 대사는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이 대기오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고, 대기오염에 맞서 유엔 회원국과 유엔기구, 다른 핵심 이해당사자들의 행동을 촉진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태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이스라엘 등 22개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 중국은 이번 기념일 지정에 당초 부정적 태도를 보였으나 한국 정부의 설득 끝에 컨센서스 채택에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총회는 제2위원회를 통과한 ‘세계 푸른 하늘의 날’ 결의안을 다음달 채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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