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베이징 지도부 홍콩 선거 결과에 경악”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27일 11시 45분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 결과에 대해 베이징은 경악하고 있으며, 앞으로 홍콩의 대표인 행정장관을 베이징이 원하는 인물을 임명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홍콩 구의원 선거 결과가 발표된 직후 베이징은 애써 의연한 표정을 지었지만 내심 크게 당황하고 있으며, 홍콩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우한대학 정치학과 친치엔홍 교수는 “베이징은 패배를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패할 줄은 몰랐다”며 “베이징 지도부는 지금 패닉 상태에 빠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과의 관계를 재정립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24일 선거는 290만 명이 투표에 참여, 투표율 71.2%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지방선거의 47%를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2016년 입법회(국회의원) 선거의 58.3%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진영은 452석 중 392석을 획득했다. 민주진영이 전체의석의 86%를 싹쓸이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홍콩 행정장관을 뽑는 1200명 선거인단 중 117석을 민주진영이 모두 가져가게 됐다. 물론 117석은 전체 선거인단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민주 진영이 다른 세력과 연합할 경우, 베이징이 원하는 행정장관을 못 뽑을 수도 있다.

홍콩 기본법상 베이징은 홍콩의 행정장관을 거부할 권한이 있다. 그렇다면 홍콩의 시민들은 또 다시 길거리로 나갈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베이징 중앙정부가 홍콩의 자치를 어느 정도 용인하는 등 베이징과 홍콩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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