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미국 민주당 하원의 탄핵 공개 청문회가 일단락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률이 반대율보다 높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50%)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되거나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대되는 응답은 43%다.
이는 탄핵 조사 방침이 나온 뒤 실시한 지난달 여론조사 결과와 같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인 사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 권력을 남용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은 지난달 조사 49%보다 4%포인트 높아진 53%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와 민주당 지지자 간에는 약 80%포인트 차이로 의견이 엇갈려 당파 분열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파는 찬성 47%, 반대 45%로 팽팽히 맞섰는데 대신 각 찬-반 의견이 명확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42%로 집계됐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54%다.
CNN은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탄핵 조사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탄핵 찬성 여론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국민이 절반을 넘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과거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여론을 보면 ‘르윈스키 스캔들’로 1998년 미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29%였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6년 30%,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4년 33%였다.
CNN은 “이 수치들은 적어도 지난 20년 동안 미국 국민의 30% 정도는 대통령을 탄핵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 경우엔 20%나 더 많은 국민들이 탄핵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두 번째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이전 사례들과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21일~24일 전국 성인 1007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유·무선 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7%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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