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겠다고 밝히면서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전 앵커인 빌리 오라일리와 진행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멕시코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해 드론으로 공격할 것이냐’는 오라일리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 공개할 순 없지만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할 것”이라며 “나는 지난 90일동안 마약 카르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게 쉽진 않겠지만,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는 그 과정을 잘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이달 초 멕시코 북부 미국 몰몬교 지역에서 6개월 된 쌍둥이를 포함해 일가족 18명이 마약 카르텔의 무차별 총격에 몰살당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구에서 쓸어버려야 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테러 단체로 지정되면 카르텔 조직원들의 미국 입국이 금지되며 강제 추방이 가능해진다.
마약 카르텔에 대한 미국인의 지원 행위도 법적 처벌 대상이 된다. 또 금융기관은 마약 카르텔과 연계된 자금 거래를 인지하는 즉시 이를 차단하고 미 재무부에 알려야 한다.
이에 멕시코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대통령의 발언 내용과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 미국 관리들과 접촉했다”며 대응에 나섰다. 이어 “미국은 자국에서 구매한 무기를 미 국경 남쪽으로 밀반입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멕시코의 견해를 제시하기 위해 미국 관리들과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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