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큰 재앙 중 하나 만드는데 핵무기는 필요없어"
"한국 지키는데 미국이 45억 달러 써"
"한국에 너무 많이 주고 있는데 미국은 아무 것도 못얻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북한을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전략적 문제로 여겼으며, 북한과의 전쟁시 최대 1억명 이상이 사망할 것으로 우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소리(VOA), 아시아뉴스네트워크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업적과 주요 사건들을 취재해 전기 형식으로 엮은 ‘트럼프의 백악관 내부’ (Inside Trump’s White House)’가 26일(현지시간)출간됐다.
저자인 더그 웨드는 약 2년간 트럼프를 취재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는 440쪽 분량의 이 책에서 약 50쪽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북한 핵 문제를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전략적 문제로 판단했다. 전임 대통령들이 북한 문제를 다뤘지만 성과가 없었고, 전략적으로 방치된 사이 북 핵 위기가 매우 위험한 지경에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더 오래 자리에 머물렀다면 북한과 전쟁이 벌어졌을 것이며, 북한과 맞닿은 한국에서 최소 3000만 명에서 최대 1억 명 가까운 인명 피해가 날 것을 우려했다고 저자는 전했다.
웨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가들이 북한과 전쟁시 10만~20만명이 사망할 수있다고 전망한데 대해 불신을 나타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아시다시피 수도 서울은 이른바 (북한과의)국경 바로 옆에 있다. 그건 터프한 국경이다. 통과가 불가능한 국경이다. 서울은 3000만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다. 김정은은 수만개의 총과 포들을 가지고 있다. 역사상 가장 큰 재앙 중 하나를 만들어내는 데 핵무기는 필요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대화 국면으로 급반전하게 된 데 대해 “어느 시점에 우리 둘 다 핵 협상이 결실을 보기를 원한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김정은과 나는 궁합이 잘 맞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자 웨드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보여줬다. 이 친서에서 김 위원장은 종전협정 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고, 북미의 새로운 관계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믿는다고 밝혔다고 한다.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친서를 보면 김 위원장의 친선 의지를 알 수 있지만, 그의 선친은 유일한 안보 수단인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새 아버지 같은 존재로, 쉽게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웨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직후 사망한 오토 웜비어 사건을 의제로 다루려 했었던 일과 일본인 납북자 문제로 북한을 비판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인질 관련 언급을 했을 때, 김 위원장은 인질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싫어했으며, 제발 그 단어를 쓰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저자에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자에게 한미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4만명의 병사가 있다는 잊지 말아라. 미군 약 2만8500명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한국을 지키기 위해 얼마를 쓰고 있는줄 아느냐? 1년에 45억 달러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미국을 최악으로 다루는 사람들은 바로 동맹국 국민들”이라며, 한국에 사드(THADD)를 배치한 것으로 언급하면서 “우리는 (한국에) 너무 많은 것을 주고 있다 .그런데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고 저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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