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지 벗고 뛰어다니는 노망난 삼촌’이라고 호되게 비난하고 백악관의 막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폭로한 책을 펴낸 ‘익명의 작가’가 자신이 누군지 곧 밝히겠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담은 책 ‘경고’의 작가는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MA)에서 이같이 밝히며 “익명성에 관한 한 내 신분을 영원히 비밀에 싸두지 않겠다”고 썼다.
또 “나는 내 실명을 사용하여 현재 백악관 집무실을 차지하고 있는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익명의 작가는 언제 이름을 공개할 것인지 구체적인 시점을 말하진 않았다.
AMA 측은 공지글을 통해 이 게시글이 ‘경고’를 쓴 익명의 작가임을 “우리의 평소 기준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책의 출판사 측은 이 글을 쓴 이가 저자라고 확인했으며 우리는 그들을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로만 알려진 저자는 미국 정치 역사 전반에 익명성이 사용돼 왔다고 말하며 자신의 익명성을 옹호했다.
그는 “트럼프는 주의를 딴데로 돌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익명성은 그가 좋아하는 ‘인신 공격’을 통해 대중의 눈을 다른 곳에 돌리는 무기를 사용할 수 없게 하는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렇게 함으로써 “본질인 그의 성격에 대해 논의하도록 해준다”고 했다.
책에 따르면 미 재무부가 지난해 말 인권 유린 문제을 이유로 북한 관계자 3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그랬냐?”고 참모들에게 화를 내며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은 내 친구다”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을 ‘매우 똑똑한 녀석’(very smart cookie)이라고 부르면서 그에게 매료된 듯한 말들을 하기도 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등의 매체에 따르면 저자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바지를 입지 않은 채 양로원 마당을 뛰어다니는 노망난 나이든 삼촌’이라고 표현했다. 저자는 백악관 회의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고도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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