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식량위기 10년간 8000억달러 필요…큰 투자기회 될 수도”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28일 13시 46분


아시아가 식량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앞으로 10년동안 8000억달러(약 944조원)가 더 필요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아시아 인구는 계속 늘어나면서 더 안전하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식품에 대한 수요가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지난주 나온 ‘아시아 식량문제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가 식량에 쓰는 지출이 올해 4조달러에서 2030년 8조달러가 넘어 거의 10년동안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CNBC에 따르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라보방크, 테마섹이 내놓은 이번 공동 보고서는 “이러한 수준의 식량 지출이 현실화하지 않으면 업계는 수요를 좇지 못하면서 (막대한) 아시아 인구를 위한 식량의 품질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가 스스로를 먹여 살릴 수 없다”며 “미국, 유럽, 아프리카로부터 막대한 공급 체인에서 나오는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가 기본적인 수요를 만족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식량 자급률이 현저히 낮다는 얘기다.

PwC의 리처드 스키너 아시아태평양 거래 전략 본부장은 “식량은 민감한 주제이며 역사 속에서 많은 전쟁과 내전은 식량 때문에 일어났다”며 “우리 기술과 식량을 외부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로 아시아에서 식품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고 식량 공급 체인에 문제가 더해질 수 있다. 보고서는 극단적 기상현상으로 농작물 생산이 줄고 농업 방식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에서 인구 한 명당 경작할 수 있는 토지가 오는 2030년이면 5%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10여년 후에 아시아 인구는 약 2억5000만명 늘어나 현재 세계 4대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와 같은 국가가 새로 나오는 셈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하지만 향후 10년 동안 아시아 농업계에 기술과 혁신을 통한 8000억달러 투자 기회가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스키너 본부장은 강조했다.

테마섹의 안주 마헤수아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기회는 역시 중국”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스마트 자동기술을 사용하는 농가들이 이미 많다고 그는 설명했다. 일례로 중국 선전에 기반한 DJI는 살충제와 비료를 살포하는 농업용 드론을 제작하는데 이 기업이 2018년 전 세계 민간 드론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70%가 넘는다.

따라서 선전, 베이징 등 중국 도시들이 농업 혁신의 허브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이러한 중국 도시들은 농식품 관련 경험이 풍부하고 스타트업을 위한 정부지원이 많으며 인력풀의 경쟁력도 높기 때문에 아시아에서 식량 혁신과 투자를 주도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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