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법사위 탄핵청문회 앞둔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에 ‘록키 합성사진’ 게재
일부 지지자 응원도 있지만 “직무수행 어려운 상황 보여줬다” 비판이 대다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3)이 자신의 얼굴 이미지를 권투영화 ‘록키 3’(1982년) 포스터에 합성한 사진을 27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올렸다. 황금빛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르고 우람한 근육질 상체를 드러낸 채 도전적인 자세로 서 있는 액션 스타 실베스터 스탤론(73)의 몸에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를 얹어 붙인 사진이다.
폭스뉴스는 “글 없이 사진만 게재했지만 다음주 하원 법제사법위원회의 대통령 탄핵 조사 청문회를 앞두고 자신의 대응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우크라이나에 요청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하원의 탄핵 조사 청문회는 12월 4일부터 열린다.
록키 합성사진을 올리기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민주당의 사기 행각 때문에 탄핵 광풍이 일고 있다. 미래의 미국 대통령들은 이런 위협과 타협하지 말아야 한다.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 다른 대통령에게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록키 3’은 시리즈 2편에서 라이벌 아폴로 크리드를 물리치고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주인공 복서 록키 발보아가 자만심 때문에 새로운 도전자에게 패배했다가 심기일전하고 재도전해 챔피언 자리를 되찾는 내용의 영화다. 난관을 이겨내고 내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가 엿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선 직후 자신의 지지자인 스탤론을 새해맞이 파티에 초대한 바 있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일부 지지자들이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응원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지만 ‘취중(醉中) 트윗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반응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흰색 골프 티셔츠를 입고 앉아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뚱뚱한 몸에 ‘록키 3’ 포스터의 스탤론 얼굴을 합성한 사진과 함께 폭소를 터뜨리는 모양의 이모티콘을 트위터에 올렸다. 작가 빅토리아 브라운워스는 “이런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전 세계에 보여주는 미국 대통령은 처음 봤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대통령의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직위를 박탈하도록 한 규정)를 검토해야 할 때다”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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