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한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37)이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흑인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해 논란을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티지지의 발언에 대해 일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미국에서 흑인으로 살면서 받는 차별과 특권을 누리는 백인이 동성애자로서 느끼는 피해 의식은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부티지지는 지난 20일 NBC방송에서 진행된 민주당 경선주자 초청 토론회에서 “나는 피부색 때문에 차별을 받은 경험이 없지만 뉴스를 켜고 나의 (기본적인) 권리가 토론의 주제가 되는 것을 보고 때로는 내가 이 나라에서 낯선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혼 반지를 끼는 것은 지난 두번의 선거를 치르기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았더라도 매일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 내 의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티지지가 시장으로 있는 사우스벤드 시의회 소속 흑인 의원인 올리버 데이비스는 “흑인들은 동성애자들과 달리 선택을 받는 순간에 ‘커밍 아웃’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부티지지는 2012년 29세에 출생지인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으로 취임했고 2015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2015년 6월 커밍아웃을 했으며 3년 뒤인 지난해 6월 교사 채스턴 글래즈먼과 결혼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데이비스는 “당신이 나를 바라보면 처음부터 흑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반면 게이나 레스비언의 경우 그들이 직접 말하거나 어떤 순간에 목격됐을 때를 제외하고 아무도 이를 알지 못한다. 그들(게이와 레스비언)은 경력이 쌓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부티지지는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내년 2월 초반 경선 투표가 실시되는 아이오와 및 뉴햄프셔에서 선두권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 뉴햄프셔는 흑인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그러나 흑인 인구 비율이 비교적 높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부진을 면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동성혼 옹호 단체인 ‘프리덤 투 메리(Freedom to Marry)’ 설립자인 에번 울프슨은 다른 주장을 했다.
울프슨은 “(부티지지) 시장 본인도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서 싸워야 했기 때문에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접촉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