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 간의 경제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핵심 경협 프로젝트인 길이 2900㎞ 규모의 가스관이 개통된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중·러는 2일 가스관 개통식을 개최하고 천연가스 공급을 개시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스관 길이는 1800마일(약 2896㎞), 총사업비는 550억 달러(약 64조9000억원) 규모다.
양국은 지난 2014년 5월 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코빅타 가스전과 극동 야쿠티야 공화국의 차얀다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중국 동북지역으로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시베리아·극동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연결하는 약 4000㎞의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과 중국 동북지역으로 연결하는 지선 ‘동부 노선’을 통해서다.
시베리아 가스 사업은 올해 50억㎥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연간 380억㎥를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이 내년 세계 최대 가스 수입국이 될 것이며, 2024년까지 세계 가스 수요의 40% 이상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시베리아 가스 생산량은 2024년까지 중국 가스 수요의 10% 정도를 충족할 것으로 추산했다.
양국은 몽골을 통과하는 ‘서부 노선’ 가스관 건설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선 이번 중·러 가스공급 프로젝트가 미국에 대한 정치·경제적인 도전의 의미를 가진다고 분석했다.
WSJ은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 사업인 시베리아 송유관은 미국에 각자 도전해 온 2개 강대국 간 새로운 협력 시대를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수년간 경쟁한 끝에 세계 정치, 무역, 에너지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는 경제·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정보국(CIA) 에너지 분석가였던 에리카 다운스 미 컬럼비아대학교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가 힘을 합하는 것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에 대안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월 “중국은 에너지 자원이 필요하고 러시아는 그 자원을 갖고 있다”며 “이는 자연스러운 동반자 관계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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