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표정으로 말한다…주인도 해석 못할 뿐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일 19시 07분


고양이 동영상을 보고 그 기분을 판단하는 실험에 참가한 고양이 주인 등의 대부분이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의 13%는 정답률 75% 이상의 좋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이들은 수의사거나 혹은 오랫동안 고양이 관련 경험을 가졌던 이들로, 고양이의 표정을 읽기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 대학 동물 행동학 연구팀은 85개국 6000여 명을 대상으로 고양이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짧은 동영상을 보여주고 긍정적인 표현인지 부정적 표현을 결정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고양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모았거나 수의사나 연구원들의 고양이를 찍은 것 중에서 골랐다.

사람에게 다가와 원하는 간식 같은 것을 얻은 후의 얼굴은 긍정적, 아파하거나 도망갈 때의 얼굴은 부정적으로 분류되었다. 행복한지, 우울한지, 참치를 간절히 원하는 지 등의 판단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연구자들조차도 이런 감정일 때의 고양이의 표정을 분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단순한 실험에서조차 대다수가 고양이 주인인 피실험자는 60%에 못미치는 정답률을 기록해, 사실상 F학점을 맞았다.

연구 보고서 저자인 동물 행동학자 조지아 메이슨은 고양이 표정 읽기가 쉽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고양이는 얼굴로 우리에게 말하고 있으며, 정말 숙련된 사람이라면 그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읽을 수 있다. 그건 뭔가 있다는 뜻이다. 고양이 표정을 읽기 어렵지만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는 말이 이어졌다.

참가자의 75%는 여성으로, 남성보다 점수가 높았지만, 크게 높은 것은 아니었다. 젊은이들이 나이가 많은 사람들보다 정답률이 높았다. 수의사 등이 정답률이 높았던 이유에 대해서 메이슨 저자는 원래부터 잘했던 이들이 수의사가 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에 더해 고양이에 대해 배울 기회와 동기가 충분한 것도 이유로 꼽았다.

“(수의사처럼) 이 고양이가 더 나은가? 치료법을 바꿀 필요가 있을까? 이 고양이는 집에 가야 하니? 이 고양이가 내 목에 걸린 덩어리를 빼주고 싶어하나?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하고 고민하다보면 고양이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는 말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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