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소년’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영국인 잠수사를 ‘소아성애자’(pedo guy)라고 조롱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시간) 자신은 그냥 남자들간의 농담으로 말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영국인 잠수사 버논 언스워스가 머스크 CEO에 대해 제기한 명예훼손 재판이 열렸다.
언스워스는 지난해 7월 태국 치앙라이주 동굴에 고립된 유소년 축구 선수들 구조작업이 끝난 직후 한 방송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가 가져온 구조용 소형 잠수함에 대해 “홍보용에 불과하다. 구조 과정에서 쓰일 기회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 CEO는 이에 트위터를 통해 “소형 잠수함이 문제없이 진입해 구조에 성공했으리라는 것을 증명하는 비디오를 만들겠다”며 “소아성애자 양반, 이게 당신이 요구했던 바냐”며 비판했다.
이런 막말에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머스크 CEO는 문제의 트윗을 삭제했지만 언스워스는 지난해 9월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에서 판사는 이성적인 사람들이라면 머스크가 사용한 ‘소아성애자’라는 단어를 정말 소아성애자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지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앞서 머스크 CEO와 그의 변호인단은 이 단어가 그냥 ‘괴상한 늙은이’라는 정도의 모욕이기에 명예훼손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머스크 CEO의 변호인은 재판에서 “(소아성애라는) 범죄를 주장하는 게 아니다”면서 “남자들 간의 싸움에서 상대를 조롱하는 농담일뿐”이라고 했다.
언스워스 측 변호사는 머스크 CEO에게 자신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머스크 CEO는 “내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생각해 달라고 사람들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이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언스워스 측 변호인이 이어 “자신이 말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머스크 CEO는 “내가 하는 말이 많은데, 모두 같은 생각의 수준을 가진 것은 아니다.모든 말이 사려 깊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