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건에서만 100명 이상 총에 맞아 숨져"
앰네스티 "208명 사망"...이란 정부는 "외세 거짓말"
미국 정부는 5일(현지시간) 이란 반정부 시위에서 1000명 이상이 정권에 의해 살해됐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국무부의 브라이언 훅 이란 특별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정권이 시위가 시작한 이래 1000명 넘는 이란인을 살해했을 수도 있어 보인다”고 밝힌 것으로 AP, AFP 등이 보도했다.
훅 대표는 정보를 검증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한 사건에서만 100명 이상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미국 정부가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3만2000명으로부터 이란 시위에 관한 사진, 영상 제보들을 받았다.
그는 이란인 수천 명이 부상을 입었고 시위자 7000명 이상이 구금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훅 대표는 “이번 사태는 이 정권이 40년 사이 마주한 최악의 정치적 위기”라고 지적했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15일 휘발유 가격을 50% 이상 인상하고 구매량을 한달 60ℓ로 제한한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시위 확산을 막겠다며 인터넷을 차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이란에서 시위하는 사람들 수천 명이 살해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인권단체 국제 앰네스티의 추정치인 208명 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앰네스티는 사망자가 더 많을 수도 있다면서도 정보 검증에 어려움이 있어 집계가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는 사망자 수가 외세에 의해 과장됐다며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사망이 확인된 사람은 5명 뿐이라며 이중 한명이 민간인이고 4명은 ‘폭도들’에 의해 목숨을 잃은 보안군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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